칠일밤

독서록

2019-07-04 22:41:47

칠일밤
저자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역자 : 송병선
출판사 : 현대문학
2004


 몇년 전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KBS의 한 책 읽는 프로그램에서 '픽션들'이란 작품을 다루었다. 도서관에 '픽션들'과 '불한당들의 세계사' 두 권이 비치되어있었다. 먼저 '픽션들'을 펼쳐 읽다가 헤매다가 반납한 기억이 있다. 그 주석들....아 .... 지쳤다. 두 번째 '불한당들의 세계사'는 재밌게 읽었다.

예전에 이동작은도서관에서 너쌔니얼 호손의 단편집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책에 '바맬의 도서관' 시리즈 중 한 권이었다. 그리고 작년인가 일동도서관에 그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물이 두 권 있길래 빌려보았다. 재밌었다. 잭 런던과 체스터튼의 것이었다. 독특하고 강한 이미지가 남는 작품들이 많았다.
도서관 책장 사이를 지나다가 보르헤스의 책 '칠일밤'을 발견했다. 그가 심취해온 주제 일곱가지를 제목으로 강연한 것을 정리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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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독서록

2019-03-21 23:26:27

 

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A Connecticut Yankee in King Arthur's Court) 1889
마크 트웨인
시공사

 

 

아,  마크 트췌인을 알게 되어 기쁘다. 그의 책 중에 처음으로 읽은 책은 '왕자와 거지' 였다. 어두운 얘기라서 조금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으로 얼마 전에 읽은 '허클비리 핀의 모험'. 아, 읽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그의 글에 감동하여 다시 찾게 된 책이 바로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이다. 내가 이 책 제목을 어디서 알게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어디였더라?........ 몇 년 전에 일동도서관에 이 책을 비치신청한 적이 있다. 두 번인가 했으나 다 취소되었다. 너무 오래전 책이라 그런것 같다. 인터넷에서라도 사려고 검색도 해본 기억이 난다. 그러다 포기. 잊고 있다가 다시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이웃대차 서비스가 있어서 포천중앙도서관에 있는 책을 일동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기쁨.
아마 나 전에 이 책을 빌려 본 사람이 없었던듯. 깨끗하다.

19세기의 한 북부 미국인이 6세기의 영국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행크 모건은 군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고용인과 다투다 기절하는데 깨어보니 6세기로 와 있었다. 그가 지닌 신문물을 만들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당시 2인자였던 마법사 멀린을 제치고 명성을 얻어 수상이 된다. 학교를 새우고 사설 신문을 발행하고 산업을 일으켜 이윤을 창출한다. 당시 기사 제도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자주 언급하고 풍자한다. 마지막엔 카우보이 로프로 기사들을 무너뜨린다. (역자에 따르면 미국은 역사가 짧아서 옛 영국 사회에 대한 향수, 환상이 있었다고 한다.)
모건은 또한 봉건제의 모순을 보며 국민들을 개화시켜 공화정을 만들것을 목표로 삼는다. 왕과 귀족, 자유민과 노예, 교회로 이루어지는 사회 구조의 모순. 칙취, 불공정함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특히 그런 제도를 지속하도록 뒷받침해주는 교회를 비판한다.
-윗 사람에 대한 존경과 자기 희생의 아름다움을 설교.  참을성. 용기는 천박한것. 압제에 대한 무저항. 귀족에 대한 숭배. 그들을 자랑스러워하게 하는 가르침을 교회가 한다.
그는 또한 종교에 대한 완벽한 자유를 논한다. 당시에는 국교회 하나만을 믿도록 강요한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개신교를 각자의 양심에 따라 믿도록 할 것을 목표로 삼는다.

소설 초반에 행크가 만나는 인물 중에 인상적인 인물이 아서 왕의 여동생 모건 르 페이이다. 그녀는 이웃한 왕국의 왕비인데 아름답지만 성격이 괴팍하다. 수종드는 아이가 실수하자 그 자리에서 칼로 찔러 죽이는 등의 행태를 보인다.  당시의 체포, 수감 생활에 대해서도 묘사한다. 자백이 없이는 형 집행이 안되므로 수십년간 감옥에서 지내는 예도 나온다. 사형당하면 배우자와 자녀들의 생계에도 타격이 생기므로(전재산 몰수, 굶어죽는다) 자백을 하지 않은채로 수감생활을 하는 것이다.
영주와 교회의 착취도 심하여 노동과 도지는 물론이고 배상의 책임도 엄중하다.
행크와 아서 왕은 잠행을 하다가 그들이 직접 노예 신세가 되기도 한다. 매질과 혹독한 추위를 겪고 노예들이 가족들과 서로 헤어지는 고통을 목격한다.
평민인 행크의 몸값보다 못한 몸값을 책정받은 아서 왕이 시무룩해하는 모습... ㅎㅎ
다이너마이트, 전신국 등의 과학 문명을 도입하여 왕국을 개선해 나간다. 하지만 (역자의 해설에 따르면)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런 물질 문명의 승리만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란다. 소설의 끝부분에서 행크는 수만명의 기사들과 전쟁을 치룬다. 왕의 죽음 후에 교회가 파면권을 행사하면서 그 세를 강화했기때문이다. 이 때 행크는 그가 들여온 감전장치, 폭탄등을 이용하여 전쟁에서 승리한다. 하지만 시체에서 나온 가스에 의해 병에 걸리게 된다.
그리고 1300년의 긴 잠을 자게된다.

이 책을 읽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마크 트웨인을 알게 된것이 기쁘다.
그의 책은 내가 사랑하는 '벌거숭이 임금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수세기 미래의 사람이 지금 이 시대에 와서 우리의 생활을 본다면 무엇을 느낄까?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지나고 문제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언론, 역사 이해와 만나고 있다. 나는 왜 그 두 사람에게 표를 주었는지 조금 이해하게 된다. 내가 받은 교육, 보아온 텔레비전에서 우리나라는 훌륭했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나라에서 시위나 농성은 잘못된 것이었다. 
미래에서 누군가 온다면 지금 이 시대에도 당연히 모순이 있고 고쳐야 할 섯이 있을것이다.
답답함이 있었다. 해방 이후의 역사에 대해 배우지 못한 것. 찾아보려고 해도 어떤것을 봐야할지 몰랐었다. 이제 라디오, 팟캐스트 등의 언론을 통해 현대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내가 여태까지 흡수해온 어느 한 면 뿐이 아니라 이면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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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독서록

2018-08-12 23:05:22

The Sense of Wonder

Rachael Carson

2002

에코리브르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 이어서 읽게 된 책.
진짜 양을 갖기 위해 돈을 버는 주인공 릭. 로봇 양을 가지고 있지만 진짜 양을 대체할 수는 없다.

레이첼 카슨은 미국에서 DDT가 사용되지 못하도록 한 환경운동가라고 한다. 화학용품에 대한 보고서인 '침묵의 봄'이 발표된 후 국가 정책으로 그것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The Sense of Wonder는 잡지에 실은 글을 편집한 것이다. 아이들이 자연에 대해 경이하고 감탄하도록 도우라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기억해둘 구절.
'자연에 대해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도 중요하지 않다. '
설명하려하지 말고 함께 걷고 느끼라는 말이다.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를 읽고 우리 집 고양이가 왜 이리 예쁘고 좋은지....
세상에 고양이가 없다고 상상해보면.. 슬플것 같다. 예쁜 고양이.

솔로문의 화려한 옷이 이  꽃 하나만큼 되지 못하다라는 예수님의 표현이 떠오른다. 사람의 기술을 아마도 진짜 꽃을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왜 두려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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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독서록

2019-01-26 21:58:32

 

김용민 라이브를 통해 알게 된 국민대 정선태 교수님.  그의 강의를 팟캐스트를 통해 접했다.  '인문'의 '문'자를 '무늬 문'으로 볼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문이란 사람의 무늬를 가리킨다고..

'필겅사 바틀비'. 이 제목은 여러번 들어왔고 필경사란게 뭔가.. '모비 딕'을 쓴 작가 허먼 맬빌이 썼으니까 고래잡이 배 이야기인가.. 추측만 했던 책인데..
드디어 내 손에 잡혔다. 몇 년 더 궁금해하기보다 지금 읽자 하고 빌려왔다.

예상 외로 장편이 아닌 단편이었고 내용도 바다 이야기가 아닌 법무서류 베끼는 사람 이야기였다.

주인공 나는 변호사이다. 사무실을 운영하며 세 명이 고용인들이 있다. 한 명을 추가로 더 고용하는데 이 사람이 바틀비다. 그는 주어진 필사 일을 성실히 수행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하고싶지 않는 일들은 절대로 하지 않는데 이  점이 고용주와 동료들을 난감하게 한다. 원작에서  'I would prefer not to...' 의 표현을 쓰는 걸로 알고있다. 처음에는 잔 심부름하는 일과 필사본이 맞았는지 검토하는 작업이 그것이었다. 후에는 본업인 필사까지 하지 않기로 한다. 숙식까지 '나' 몰래 사무실에서 해결하던 바틀비를 처리하기 위한 '나'의 고민은 점점 더해간다. 해고를 해도 나가고'싶어하지 않'는다.  고독한 그에게 연민을 느끼는 '나'는 매몰차게 그를 다룰수가 없다.  나중엔 그를 남겨두고 사무실을 이전하게 되는데.  얼마후 지난 사무실이 있던 걸물 주인에게서 꿈적않고 그 건물에 눌러앉은 바늘비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결국 바틀비는 죄수들이 수감된 구치소에 배치된다. 그의 생활을 돌아보던  '나는' 그 곳에서 굶어죽은 바틀비를 발견한다.

참.. 뭐라고 할까...  '나'는 보통 사람의 심정을 대변해주는것 같다. 그 난처함.. 나는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그런 사람을 만났으니...
한 편 바틀비에게서도 나는 나의 모습도 읽을수 있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할 수 있지...


창비에서 엮은 이 책은 미국의 단편소설들을 모아우었는데 이 소설 말고도

너새니얼 호손 - 젊은 굿맨 브라운
에드거 앨런 포우 - 검은 고양이
허먼 멜빌 - 필경사 바틀비
마크 트웨인 - 캘레바래스 군의 명물, 뜀뛰는 개구리
헨리 제임스 - 진품
샬롯 퍼킨스 길먼 - 누런 벽지
찰스 W. 체스넛 - 그랜디썬의 위장
스티븐 크레인 - 소형 보트
셔우드 앤더슨 - 달걀
F. 스콧 피츠제럴드 - 겨울 꿈
윌리엄 포크너 - 에밀리에게 장미를

이 실려있다.
빼먹고 안읽은것도 있네..
아까 언급했던 '사람의 무늬'.
매일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같은 장소에 살다보면... 다 같은 음식을 먹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쓰다보면... 또  비슷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번 단편들을 보면서 사람의 다양한 면모를 볼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문열의 단편선집, 보르해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이어 만나게 된 창비의 문학선집. 앞으로 얼마간 단편들을 더 접하게 될것 같다. 사람구경을 더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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