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싱글맨

구순장 2023. 10. 5. 05:54

싱글맨

독서록

2012-10-18 20:08:36


싱글맨(A Single Man) (1964)

크리스토퍼 어셔우드 作

조동섭 譯

그 책 출판사, 2009년

 

「조지가 자신은 새로운 짐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찾아야 한다는 것만 알 뿐이다. 꼭 찾아야 하니까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조지는 점점 늙는다. 조만간 너무 늦은 때가 찾아오지 않을까? 조지에게 그런 말을 절대 쓰지 마라. 조지는 듣지도 않을 테니. 빌어먹을 미래. 미래는 케니를 비롯한 젊은이들이나 가지라고 해. 샬럿은 과거나 가지라고 해. 조지는 현재만 끌어안는다. 현재에 조지는 새로운 짐을 찾아야한다. 현재에 조지는 사랑을 해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삶아야한다......」

작가 크리스토퍼 어셔우드는 1904년 영국 출생. 캠브리지 대학에서 의학 전공하다가 중퇴. 작가로 활동. 1922년부터 1933년까지 메를린에서 살다가 1939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

‘베를린이여 안녕’

 

 

❖줄거리

1962년 의 미국 남서부의 한 대학 교슈인 조지의 하루. 조지. 58세. 얼마 전 애인인 짐을 교통사고로 잃고 홀로 생활하고 있다. 새로난 고속도로 학교로 출근. 문학을 강의한다. 2차대전 후의 미국. 시대와 공간을 묘사한다. 소련과의 냉전. 사람들은 공습을 두려워하여 방공호를 짓기도... 수퍼마켓에는 자기를 사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은 상품들로 넘쳐난다. 캠퍼스 안은 동양의, 맥시코 등의 여러 인종이 모여있다. 짐의 애인이기도했던 도리스는 사고후 병원에 입원해 있다. 도리스를 찾아가보는 조지는 죄책감과 동시에 살아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며 활력을 얻는다. 혼자 보낼 저녁 시간을 피해 샬럿의 집으로 간다. 샬럿은 조지와 짐의 친구로 지내온 영국 출신의 여성이다. 조지에게 마음이 있다. 술에 취해 샬럿의 집에서 나온 조지는 짐과 함께 즐기던 공간인 해안가 술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그의 학생인 케니를 만나게 된다. 케니는 학교에서도 그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다. 케니는 조지에게 특별한 호기심을 보이고 그의 집에까지 가게 된다. 케니가 사라지고 혼자 침대에서 잠이 깬 조지. 자신이 죽어가는 상황을 상상하며 작품은 끝난다.

 

❖느낀점, 생각한점

이 소설은 1960년대, 미국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소설 내낸 그런 미국의 상황을 객관적이지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수 있다. 당시 쿠바에 소련의 미사일이 설치되었다는 소식으로 미국은 불안에 떨었고 자본주의를 더 의지하게 만든다. 소수자에 대한 공포는 그야말로 공연한 두려움이라는 작가의 주장을 지지하는 역사적 배경이다. 대학 사회가 그려진다. 최근 코엔 형제의 ‘시리어스 맨’이 생각났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더 좋은 위치에 가고자 하는 교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소신있는 교수, 그적 그런 교수.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지만 미래가 불안한 학생들.. 지금이나 그때나 크게 다르지 앟은 듯..

이 책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하지만 1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읽는 이가 주인공이 되는 것 같다. 읽으면서 상황마다 조지의 느낌, 판단이 솔직하고 재미있다. 58세의 남자 동성애자가 되어 하루를 살아볼수 있다. 동네 이웃과의 관계, 직장 생활에서의 행동 조절, 젊고 아름다운 청년을 봤을때의 감흥. 이성애자에 대한 감정, 젊음을 함께 느낄때의 쾌감 등. 조지는 애인을 잃었다. 새로운 애인을 찾는다.

조지는 정적이고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이다. 그가 사는 집 또한 이웃집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끊어질 가능성까지 보이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있다. 그는 고립되어있다. 그와 평등하게 자기 주장을 할수 있는 상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젊음과 활력을 사모하는 노인의 입장에서도 이 책을 읽을수 있다. 죽음은 두렵지만 현재에 집중하여 살겠다는 조지으 션택은 현명하지 않은가.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배경이 흐르고, 공간적 배경이 있고. 쓸대없는 서술이 없는 슬림하면서도 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