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들의 셰계사
불한당들의 셰계사
독서록
2015-08-14 20:18:17
보르헤스 전집 1「불한당들의 세계사」
(Jorge Luis Borges 1809-1986)
출판사: 민음사
옮긴이: 황병하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랠
·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여해적 과부 칭
·부정한 상인 뭉크 이스트맨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수께
·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데 메르브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
·기타 등등
작년인가 KBS 「TV, 책을 말하다」에서 철학자 강신주가 추천한 책 「픽션들」. 그 방송을 보고 보르헤스란 이름을 접하게 되었다. 픽션들을 빌려보다가 몇 페이지 못읽고 (무한 주석...) 반납. 이번에 다시 빌리려다 전집 중 1권이 된 이유가 있겠거니하고 이 책을 선택.
읽다보니 읽히고 재미있음. 세계 여러 불한당들의 이야기를 다시 쓴 것. 길게 설명하지 않고 미사여구 없이 내용만 전달. 기사와도 같고 담담한 문체가 주인공들을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듬.
어누정도 사실에 근거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어 더욱 흥미.
보르헤스의 이름 호르헤는 ‘장미의 이름’의 노수사의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도중 실명되었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주는 의미가 있다. 웬지 압축되고 이미지를 던지는듯한 문장. 실명후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책을 읽었다. 도서관장으로도 일했다. 아직 내게 남아있는 교정 시력 0.1 로 무엇을 할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그의 글은 재밌다. 최근 읽었던 어떤 글보다도 더욱. 영상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들이다. 중국의 바다와 대륙, 미국의 뉴욕거리, 중동의 뜨거운 사막, 일본의 절제된 공간......
‘다시 쓰기’와 ‘상호 택스트성’ 의 선구자. 그의 글이 ‘표절’이 아닌것은 원전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한 작가를 통해 다시 듣는다는것이 하나의 작품이 될수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비평’이란 장르에 대한 힌트를 내게 주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