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이야기
해피 이야기
2007-03-19 23:10:54
우리집 강아지 이름은 해피에요.
그 엄마 개 이름도 해피였어요.
엄마 개와 형제 개들은 다른 주인을 만나 집을 떠났어요.
엄마 개보다, 형제 개들보다 예쁘게 생겼어요.
수줍어하고 친화력이 약한 엄마 개와는 달리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않고 제일 적극적이엇어요.
갈색털에 검은 빛이 도는 발바리 개에요.
해피를 부르는 별명이 있어요.
그것은 삼발이, 아니면 세발이에요.
다리가 세개밖에 없어요.
아직 어른 개가 되기전에
산으로 마구 다니다가 올가미에 다리가 걸렸나봐요.
삼일만에 집에 돌아온 개를 발견한 아버지가 저를 부르셧어요.
개의 발이 으스러지고 흰뼈가 다 드러났있었어요.
피 냄새도 풍겻어요.
아버지는 다시 붙기를 바라시며 연고를 바르고 나무를 대고
붕대로 감아주셨습니다.
하지만 잘라낼수밖에 없었나봐요.
발이 잘려진 뒷다리는 꼭 닭다리처럼 생겼더랬어요.
불쌍한 해피.. 온 가족의 동정속에서
스스로 핥고 세발로 걷기를 적응해나갔어요.
상처는 아물었고, 감염이나 다른 문제 없이 건강해졌습니다.
해피는 세발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산에 올라가시면 따라가갑니다.
도깨비풀을 묻혀가며 열심히도 다닙니다.
그러다가 발을 잃엇는데도.. 다시 돌아다닙니다.
그런 해피를 보며 저는 보고 느끼고 배우는 바가 많습니다.
동정하는 가족들을 보며 저의 마음도 따뜻해지고
제가 제일 무정하고 차갑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고..
다른 기들은 남 주고, 묶어 놓고, 잡아서 드시기도 하는 아버지가
해피만은 눈앞에 두고 키우시네요.
장애를 가진 나에게 이런 해피와 아버지와의 관계는
느끼게 하는 바가 크지요.
울 하늘 아버지도 그러실까...
세발이가 관절염에 걸리지 않고
건강히 잘 살다가 가기를 바랍니다.
아참, 작년에는 새끼들도 낳았답니다.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