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독서록

2022-08-05 15:17:47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경식 옮김


희곡은 생김새 자체가 읽기 어렵게 생겼다. TV드라마를 보듯이 대사만 읽으면 되니까 빨리 읽히겠거니 짐작했다가 막상 읽기 시작하면 예상 외의 노력을 필요로한다. 말하는 사람 떠올리고 그리고 대사를 읽는 과정이 생소하다. 익숙하지가 않아서 오히려 읽는 속도가 붙지 않는다. 
넣래서 희곡은 펼쳤다가도 도로 덮어서 집어넣는 책이었다.  이번에 다시 시도. 
이번에는 웬일인지 읽힘. 

'햄릿'은 왜 이렇게 계속 읽히고 재해석 되고 리메이크되는 것인지... 도대체 어떤 힘을 가졌기에... 

요즘 즐겨듣는 팟캐스트가 있다. 거기서 한 번 다루었는데 To be or not to be.. 를 해석해주는데 흥미가 새롭게 생겼다. 햄릿이 가졌덪 질문이 나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깨달음. 이 질문이 일반적, 보편적이라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보통 햄릿이 그려진 그림을 보면 해골을 들고 고뇌하는 모습이 많다. 그래서 위의 질문을 해골을 들고 한 것이라고 나느 생각해왔었는데 이번에 새로 고침. 
일꾼들이 오필리어를 묻기 위한 땅을 파고 있는데 햄릿이 등장한다. 거기서 파올린 해골이 있었는데 그것은 햄릿이 어렸을때 놀아주던 광대의 해골이었다. 이 장면이 5막. To be or not to be는 3막 1장에 나옴. 미친척 하는 햄릿이 오필리어와의 만남에서 했던 대사이다. 죽음은 잠자는 것. 어떤 꿈을 꿀지 몰라 두려워 일단 살고 보는 것.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은데....
흐음... 공감이 간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삶을 택하게 되는 사고의 흐름이 이렇지 않나? 
일단 이 오해를 풀게 된것에 기쁨. 

그리고 문학에 대하여..
어린 사람이 노밸문학상을 받기는 힘들것이라고 들었던 적이 있다. 예전에는 읽히지 않았던 책이 이제야 읽혀지는 이유. 20대 초반에는 꾸며진 이야기인 문학이 정말 재미 없고 왜 읽어야 하나 했는데 지금은 문학이 좋다. 
듣는 것도 좋고 읽는 것도 좋다. 
시력이 약해 읽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듣는 것을 찾게되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읽는 것이 제일 좋다. 

이번에 희곡 한 편 (짧았지만) 완독한 것이 기쁘다. 이제 다른 희곡도 읽을 수 있겠지. 

팟캐스트 '일당백'의 정박님이 해주신 이야기 하나 더.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있었다. 먹는 것도 부실하고 노동은 지겨웠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읽을 것이 없었다는 것.  이 수감자들이 어느날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떤 책 이야기를 시작하면 여러 사람이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하면서 한 권의 책을 이야기로 완성해 나갔다고 한다. 피로에 지친 밤에 모여서 이 작업을 하게된 이후 그들의 얼골에 생기, 희망이 보이더라는 증언. 

아버지께서 생전에 드라마를 보고 있는 어머니를 보시면서 만든 이랴기,  지어낸 이야기를 왜 보고 잇느냐, 재미가 있느냐고 면박을 주셨었다. 이제는 그러한 공격에 응수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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