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셩탈출
독서록
2013-07-02 20:43:34
혹성탈출 (La Planete des Singes:유인원 행성)
피에르 볼(Pierre Boulle, 1912~1994) 지음 / 이원복 옮김
지은이 피에르 볼은 말레이시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중 2차 세꼐 대전이 발발하자 참전, 싱가포르, 사이공 등지에서 연락 장교등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고 포로로 강제 노역을 하기도 했다. 종전 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 대표작으로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제목과 영상을 접했다. 분위기가 기묘하고 결론이 궁금해서 원작을 읽고 싶었다. 일동 도서관에 비치 신청을 하여 읽게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휴가로 우주 여행을 즐기고 있는 진과 필리스의 우주선 안이다. 그들은 우주를 떠돌고 있던 유리병 하나를 채집하게 되고 그 내용을 읽는다. 소설의 주인공 윌리스 메루의 기록이다.
2500년, 기자인 윌리스는 앙텔 교수의 권고로 지구와 300광년 떨어진 베텔게우스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주선은 이른바 마이너스 입실론 공속으로 날아 2년 만에 베텔게우스 계에 이를수 있다. 인체가 초고속에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 1년, 도달하는데 몇 시간, 다시 감속하는데 1년이 걸리는 과정이다. 우주선 안의 시간이 그 정도 흐른다면 지구의 시간은 350년이 지낙 ㅔ된다. 돌아오면 약 700 내지 800년이 지난 지구에 오게 된다. 태양보다 30~40배 밝은 베텔게우스의 네번째 행성인 소로르에 내린다. 지구와 거의 비슷한 공기, 환경. 인류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이성이나 지성이 없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다. 그들은 옷과 착륙선은 모두 손상시킨다. 그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친밀하게 살아가려는 도중 느닷없는 고릴라 무리의 공격으로 또 한사람의 팀원이었던 르뱅이 죽는다. 인간 몰이와 살륙은 처참하다. 앙텔 교수는 실종되었으며 윌리스는 생포되어 이간 실험 연구소에 다른 인간 몇 명과 함께 감금된돠. 그 중에는 윌리스가 소로스 행성에서 처음 본 인간, 아름다운 노바도 함께 있다.
옷을 입고, 문명을 이룬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유인원들이 소로르 행성의 지배자이다. 인간 실험 (지구에서는 이미 동물 실험으로 연구 결과가 나온 것들)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여준 윌리스. 윌리스는 자신의 지성을 입증하기 위해 애쓰지만 유인원 과학계는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 연구원 중 하나인 침팬지 지라는 그의 지성을 알아보고 윌리스의 지성을 입증하는데 도움을 주고 소로르에서 지성이 있는 인간으로 유인원들고 ㅏ함께 살아갈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돕는다. 앙텔 교수는 동물원에서 발견 되지만 이미 이성을 잃어버리고 동물화되어 살고 있다. 지라의 약혼자인 뇌 연구원 코르델리우스는 윌리스와 진화와 계통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연구해나간다. 1만년 전 소로르에 살았던 인류의 유골을 찾아내고 옷을 입은, '빠빠'라고 말하는 사기로 만든 인형을 발굴한다. 이어 인간의 뇌를 전기 자극으로 생체 실험 하던 중 한 여자에게서 그 안에 내재되어있던 말하는 능력을 발견해낸다. 그녀가 내뱉는 인간의 옛 기억은... 인간을 따르고 순종하던 유인원. 그들이 말을 할수 있게 되면서 인간을 쫓아내고 스스로 주인이 된 소로르의 과거였다.
실험실에 남겨졌던 노바는 윌리스의 아이를 낳고 아이는 말을 할 줄 안다는게 밝혀지면서 유인원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지라와 코르델리우스는 윌리스와 노바, 아기를 아직 소로르 상공을 회전하고 있는 우주선에 탈수 있도록 돕는다. 지구로 돌아온 세 사람. (노바는 아직 약간의 감정 표현, 단어만 말할수 있는 단게) 그들을 맞는 지구인은 제복을 입은 고릴라였다.
재밌고, 섬뜩하고, 잔혹한 소설이다.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이 되어 인간을 바라볼수있는 기회를 준다. 인간이 뛰어난 지성이 있다고 다른 종을 그렇게 다루어도 좋은가, 인간이 과연 진화의 최정상에 위치한 종인가... 인류의 교만을 자성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다른 종을 등장시켜 인간다움에 대해 다시 하번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줄지어 왔던것 같다. 한동안 흡혈귀, 근래에는 좀비물이 그렇다.
이 소설, '혹성탈출'은 동물 구호의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읽을수 있다. 포획, 살상, 감금, 생체 실험등... 인간과 동물의 입장이 바뀌어 있다. 최근 KBS 환경스페셜이란 프로그램에서 라오스의 코끼리를 보여주었다. 어릴때부터 자유의지를 박탈당하고 가파른 계곡을 따라 무거운 원목을 지고 위태한 걸음을 옮기던 코끼리들... 가슴이 먹먹하고 아파왔다. 얼마 후, 실험 대상이 되고 있는 연구실의 동물들을 보여줬다. 연구원이 다가가면 자연스럽게 팔을 내밀어 주사를 맞는 원숭이, 비글.. 가슴이 아프다. 인간이 지구 정복자의 위계에서 내려와 동물들을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협력자로 대할 수 있기를. 동물을 학대했던 내 실수들을 참회하며 독후감 끝.
'독서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0) | 2023.10.07 |
---|---|
향수 (1) | 2023.10.07 |
시계태엽 오랜지 (0) | 2023.10.05 |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0) | 2023.10.05 |
1984 (1) | 2023.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