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IL PENDOLO DI FOUCAULT
by UMBERTO ECO (1988)
한국어판 (1990년 초판 발행)
옮긴이 : 이윤기
발행사 : 주식회사 열린책들

 카소봉 박사는 지금 프랑스 공예원 박물관 전망경실 구석에 숨어있다. 오늘밤 무슨 일이 거기에서 벌어질것이기 때문에 잠복중이다.
 그는 거라몬드 출판사에서 펴낼 금속의 역사에 관한 책을 편집하기 위해 고용된다. 거기서 만나게 된 편집인 밸보와 디오탈레비.
거라몬드 출판사에서는 자비로 출판하기 원하는 저자들의 원고를 검토하고 펴내는 일도 한다.
아르탠티 대령의 등장. 그가 들고 온 자료중 의문의 쪽지가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거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성전기사단의 후예들이 긴 시간에 걸쳐 복수를 하기 위해 회합을 한다는 내용의 밀지라는것.
 이 책은 줄거리가 그리 중요한 책은 아닌것 같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그것도 별로..  방대한 지식의 잔치라고해야할까.  붙어있는 살이 너무도 풍부하고 방대해서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읽는 이가 가진 지식의 정도에 따라 읽는 재미의 차이가 날것이다. '읽어내는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서 오기로 읽었다. 이 소설이 나에게 주는 것은 고통일까 즐거움일까?
 밀지 해석에 재미를 붙인 이들은 역사의 여러 인물, 장소의 조각들을 모아서 지자기류의 중심점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있어왔음을 증명한다. (히틀러도 그에 관한 자료를 찾아내기 위해서 유대인의 몸과 소유물을 그렇게 해집어놓은것) 이들은 어떤 특정한 지도를 푸코의 진자 아래에 깔고 진자가 지나는 길과 새어들어오는 햇살의 교차점이 가리키는 지점이 바로 전자기류의 배꼽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 비밀을 연구해오던  숨어있는 조직 -비의 연구가(악마 연구가)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찾던 비밀을 벨보가 가진것으로 믿어 그를 붙잡아 추궁하고 살해한다.
재미로 엮은 이야기에 이들은 진실로 달려들었고 밸보는 진실로 비밀이 있는 것처럼 답을 주지않음으로써 이들이 계속 오리무중에 빠져있게 한다. (카소봉이 밸보의 죽음의 의미레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잘 이해는 안감.)
 중학생때인가 교무실 어느 선생님의 책상 위에서 이 책을 본것같다. 과학책 이름 같기도 하고... 이 책 제목 자체에 호기심을 느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이 책을 처음 편것도 2년 정도 된것같다. 드문드문 읽다가 이제야 완독했다. 말도 완돼는 동시에 말이 되는 기호학의 세계로 나를 들이민다. 그냥 허우적거리다 나온다.
유럽의 여러 장소, 시대, 인물들이 다루어져있다. 그중에도 드루이드교에 흥미를 느꼈다. 켈트문화의 하나라고 볼수있는데 기독교 이전의 서양에서의 종교, 신앙에 대해 알수있는 한 코드가 되었다. 만화영하 '스노우맨' 의 주제곡, '켈틱 우먼'의 음악은 이색적이다. 에이츠의 민담집 '켈트의 여명'도 켈트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듯.
 이 소설 내용의 15%도 소화하지 못한다고 할수 있지만 에코의 소설을 하나 완독했다는것 자체가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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