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배리 린든의 회고록
독서록
2022-03-22 21:02:29
신사 배리 린든의 회고록
The Luck of Barry Lyndon
William Makepeace Thackeray
문학과 지성사
2009
영화 '배리 린든'의 원작
큐브릭 감독의 영화 '배리 린든'을 보고 이 소설을 찾아보게 되었다. 찰스 디킨즈와 같은 시대에 작품 활동을 했던 저자 새커리는 당시 중간 계급의 신분 상승 욕구를 풍자했다고 한다.
‘배리 린든’ 영화가 걸작이다. 70년대에 만들어진 것인지 근래에 만들어진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영상미가 뛰어나다. 웃으면 안되는데 우스운 장면들. 참 심각한 상황인데 심각하지 않은 척하는 인물들. 말로 하지 않는데 참 많은 말을 하고 있는 표정들.
영화를 보는 사람은 극중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감정이입 하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라고 하는데 (보통 주인공이겠지만) 이 영화는 보는 이가 주인공에게 마음 둘까 말까, 마음을 두어도 되나 고민하게 만든다. 사기꾼에 악당이고 그에게 억압당하는 이들 또한 흠결을 가지고 있어서.. 나레이션이 있으니 거리를 두고 볼수 있어 다행.
영화와 소설의 차이라면..
영화는 짧은 시간 안에 긴 시간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했으므로 눈치껏 스토리를 포착해 내는 것이 힘들었다. 자막을 읽츨 수가 없으니 더더욱… 그래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영상미만으로도 즐거운 영화다.
영화에서는 린든 부인의 아들과 대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설서는 이 장면이 없다. 미국 독립 전쟁에 나가서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돌아오기는 하지만 결투하는 장면은 없다.
도박과 협박으로 신분상승을 하다가 결국 감옥에서 사망한다. 초라하게 끝나기는 마찬가지다.
새커리는 또한 모병제에 대한 비판도 한다. 당시 병사들은 납치되어 어쩔수 없이 파병당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히다. 신체 조건이 좋으면 더욱 그럴 확률이 높았던듯. 사냥꾼의 모습이 소설에 나온다. 배리도 이 때문에 잡혀가 두번째 군 생활을 하게 된다.
배리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이 사기꾼이 언제 발각이 되고 보복을 당할지 조마조마 하면서도 은근히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철천지 원수, 악당이라기 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두둔하게 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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