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독서록
2018-09-24 22:03:01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62)
Ken Kesey
어렸을때부터 제목과 영화 포스터를 접해왔다.
얼마전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김중혁 작가가 진행하는 '영화당'이라는 영상물에서 이 영화를 소개했다. 몇 년 전 일동도서관에 비치 신청을 해놓고 몇 패이지 못읽고 반납한 이력이 있다. 그 때는 글이 잘 읽혀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잡았을 때는 이야기가 논 앞에 그려지듯 잘 읽혀졌다. 영화화의 줄거리를 '영화당'에서 먼저 접했기때문인것같다.
소설의 작가 캔 키지는 창작과 심리학을 공부하다가 코카인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에 자원하기도 하고 정신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정신 병동을 살필 기회도 얻었다고 한다.
이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성공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 소설은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히피족의 공동체를 세우기도 하고 마약 소지 혐의로 구속 수감되기도 하다가 불운한 말년을 보낸것으로 알려진다.
소설의 주인공 맥머피는 노동형을 받고 벌목 생활을 하다가 문제를 일으켜 정신 병원에 위탁 수용된다. 그는 이 곳의 경직되고 비인간적인 처사들을 감지하고 이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사워나간다.
이 글의 시점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인디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빗자루 추장'이란 별명을 가진 브롬든. 그는 청각 장애인 행세를 하며 병원 이곳 저곳의 비밀을 들으며 비리들을 알고 있다. 만성 환자들 중의 하나.
그는 이 정신 병동의 분위기를 '콤바인'에 비유한다. 뿌연 안개 속에서 기계처럼 돌아가는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맥머피는 환자들에게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결정 내리며 표현하도록 격려한다.
이 병동에서 벌어지는 학대의 최정점에는 수간호사 렛처드 양이 있다. 그녀는 군대에서 간호사를 했던 이력이있다. 맥머피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중공군에 붙들렸던 경험이 있다.
이 소설이 쓰여진 것은 1962년인데 이 당시 미국에서는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직된 분위기레 맞서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화자인 브롬든은 아버지 대에서 마을의 땅이 자본가에게 팔려 떠돌게 된 경험이 있다. 그의 마을의 어른들은 많은 수가 술주정꾼이 되었고 그들의 문화는 야만으로 취급당한다. 소설의 끝에 브롬든이 그리워하는 고향. 이 또한 이 당시의 반항의 정신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거칠 것이 없고 두려움이 없던 맥머피에세 두 번의 고비가 있다.
한 번은 그가 정신 병원에 있어야할 기간을 결정하는 권한이 수간호사에게 달려있음을 알았을 때이고. 다른 한 번은 그를 추종하던 환자들이 그의 의도에 의심을 가졌을 때인다. 그가 다른 환자들을 위해 순수한 동기가 아닌 재물을 늘려왔다는 수간호사의 증언을 들은 이후이다.
이러한 수간호사의 권력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맥머피는 자신의 싸움을 싸워간다.
마지막 병동안에서의 파티와 그 후 벌어지는 일들은 이 글의 제일 큰 반전이자 감동을 주는 부분이라 할수 있다.
빌리의 자실과 맥머피의 수간호사에 대한 공격, 뇌 전두엽 절제술.
브롬든은 이 종말을 보기 위해 병동에서 끝까지 머무른다. 그리고 진짜 끝을 맺는다.
맥머피와 함께했던 많은 급성 환자들은 본인 스스로 병동에서 나가 생활하게 되었고 브롬든은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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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머피가 처음 이 곳에 가녀운것은 '웃음'이다. 그로 인해 이 병동의 환자들은 웃음을 되찾게 된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나를 억업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교회와 담임 목사님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억눌리는 쪽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글을 읽어가면서 경직된 쪽은 오히려 내가 아닌가 돌아보게되었다. 오히려 웃음을 주고 파격을 주는 쪽은 목사님이셨다는 것.
조직이 잘 돌아가고 해오던대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사람들의 자유와 엄위를 해칠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
문학을 통해 볼 수있게 된것에 감사하다.
우리 나라 역사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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