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파

독서록

2018-08-05 22:31:10

 

퍼트리샤 스태인호프

2013

교양인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을 듣고 있다. 2014년에 만들어진 것인데 지금 들어도 의미있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다. 공중파나 예능에서는 알수 없었던 영역을 알수 있어서 재미있다.
진행자가 김두식 교수와 항정은 작가인데 격주로 서평을 한다. 그 중에 한권이 '적군파'였다.

작가는 미국 사회학과 교수인데 일본의 적군파에 대해 관시을 갖게된것은 1972년 텔아비브 공항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때문이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합류해 태러를 저지른 이 일본 청년을 인터뷰 한 후 '적군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1972년 1월과 2월에 걸쳐 일본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아사마 산장 숙청 사건이 그것이다. 31명의 좌파 학생들이 전투 훈련을 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간다. 그 중 12명이 숙청된다.

연합적근은 적군파와 혁명좌파, 이 두 단체의 연합체이다. 자금력과 전투력, 총기 보유등의 서로의 전략을 합했다.
총으로 경찰력과 대항하기 위한 훈련이 산 속 훈련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집단 린치로 공동체 안에서의 살해가 계속된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모리'라는 지도부 여성이 이 단체의 강령을 만들어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총괄'이라는 자기 비판 행위를 요구한다. 혁명성에 반하는, 연약한 인간성을 서로 혹은 스스로를 비판하게 한다. 대상이 된 사람은 그에 대응하는 벌칙을 받게 되는데 다른 동료들에게 구타당하고 기둥에 묶여지는 것이다. 먹는 것도, 화장실에 가는 것도 금지된 상태에서 스스로의 연약함을 이겨내기를 강요당한다. 그 사이 묶인 체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고드름으로 찌르거나 그래도 죽지 않으면 목졸라 살해하였다. 그것이 그를 돕는 것이라 여기며...
이렇게 폭력과 죽음이 계속되는대도 반발하거나 그 단체를 뛰쳐나가거나(체포되기 전 몇 명의 멤버는 탈주하지만 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 않는 이유는..
자기가 소속된 단체에 의리와 충성을 다하는 일본인의 특성이 작용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전에 읽었던 '파리대왕'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고립된 섬에 조난당한 십 대 소년들의 이야기이다. 고기를 먹느냐 먹지 않느냐에 따라 두 패로 갈라져 전쟁을 하고 사망 사고까지 일어나게 된다. 영화에서 보면 마지막 장면에 외부에서 찾아온 배와 그 배의 선장의 등장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황망한 표정. 슬픔 등이 인상적이다.

아사마 산장 숙청 사건은
-고립된 공간에서
-사회주의 무력 투쟁이라는 이념과
-배반하지 않는다는 민족성이 빚어낸 산물이 아닐까 한다.

나의 교회 생홀은...?
혹시나 목적은 고상하고 아름답지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없을까? 지금은 옳다고 믿지만 한 걸음 밖에서 볼 때 쉽게 보이는 모순은 없을까?
나는 폭력의 가담자이거나 방관자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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